옵시디언을 설치할 때 옵시디언에 터미널 탭을 추가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나의 윈도우 창에서 작업하는 환경의 편안함은 당연하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그 믿음이 두 번 깨졌다. 한 번은 오류 때문에, 한 번은 더 나은 도구 때문에.
설치하는 법은 따로 정리해뒀다(NAVER Blog – Obsidian. 윈도우에 설치하고 LLM-Wiki 구축까지).
이 글은 그 절차에서 내가 무엇을 바꿨고 왜 바꿨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왜 Obsidian이었나
파일이 내 컴퓨터에 마크다운으로 남는다는 것.
노션을 사용하다 보면 단축키라고 알고 있었던 마크다운 문법에 익숙해진다.
##, ** 를 이용하여 노션의 페이지를 작성하다보면 마크다운은 베이스로 운영되는 옵시디언은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또한 노션처럼 어딘가에 저장된 Data가 아니라 내 컴퓨터에 자료가 남아 유지·관리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자료의 백업과 보안은 따라오는 단점이겠지만.
그리고 옵시디언의 기능 중 노트 연결을 보여주는 그래프 뷰.
흩어진 조각을 엮어 키운다는 LLM-Wiki의 그림과 맞았다. 옵시디언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래프 뷰는 생성한 노트들을 시각화하는 기능이다.

1차 시행착오 — 옵시디언 안에 터미널, 그리고 9009
LLM-Wiki를 굴리려면 AI(Claude·Codex)를 호출할 터미널이 필요하다. 처음엔 “이왕이면 옵시디언이 실행된 하나의 윈도우 창에서 끝내자” 싶어 Terminal 플러그인을 깔았다. 그리고 터미널 탭을 오른쪽 사이드로 옮기는 순간 9009 오류가 떴다.
원인은 파이썬 버전이었다. 플러그인은 3.12 기반인데 내 환경은 3.14. “마이너 버전 차이쯤이야” 했던 그 방심이 며칠을 잡아먹었다.
여기서 첫 교훈. 버전 차이를 얕보지 말 것.
결국 파이썬을 3.12로 ‘통일’했다
처음엔 3.14와 3.12를 병행 설치해 공존시켰다. 그런데 쓰다 보니 병행이 자꾸 잔손이 갔다. 파이썬 옵시디언 플러그인 설치 할때 마다 3.12로 경로를 지정해주는 경우가 생겼고, 결국 3.14를 아예 지우고 3.12로 통일했다. 내 옵시디언 환경에선 3.12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쪽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우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처음 3.14를 깔 땐 ‘최신이면 다 좋겠지’ 싶어 파이썬 런처(py)와 인스톨러를 둘 다 설치해뒀다. 그래서 걷어낼 때도 버전 본체만 지운다고 끝이 아니었다. 런처와 설치본이 서로 충돌하지 않게 순서대로 제거하고, 윈도우 환경 변수(PATH)에 남은 3.14 경로까지 손수 정리해야 비로소 깔끔해졌다. 아무것도 모르고 깔았던 만큼, 되돌리는 데 더 헤맸다.
병행으로 둘 다 안고 가는 것보다, 하나로 정리하는 쪽이 덜 꼬였다. 이게 두 번째 교훈 — 호환이 애매하면 공존시키기보다 기준 하나로 통일할 것. 그리고 처음 깔 때부터 최신 버전보다 안정화 버전이 좋다는 것.
2차 시행착오 — 옵시디언 내장 터미널이 생각보다 별로다.
더 큰 전환은 이거였다. 플러그인으로 하나의 창에서 활용하는 것이 편할 줄 알았는데, 사용하다보니 좁아지는 탭 때문에 불편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옵시디언 터미널을 안 쓴다. 터미널은 터미널 전용 도구에 맡기는 쪽으로 옮겼다.
내가 정착한 건 Warp다. (2026년 4월 윈도우 정식 출시. PowerShell·WSL2·Git Bash를 지원한다.)
설정옵션으로 상단의 구분 탭을 왼쪽 사이드로 옮기면 어느 폴더에서 Claudecode로 작업하든 Codex로 작업하든 탭으로 쉽게 옮길 수 있고, 옵시디언과 동시에 사용하기에 VS CODE의 여러 기능보다 Warp의 간단한 기능들만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윈도우 기본 터미널이나 WSL2를 권하기도 한다 — 무엇이든, 핵심은 “옵시디언 안에 억지로 욱여넣지 않는다”는 것.
편의를 위한 ‘하나의 윈도우 창 통합’이, 알고 보니 안정성과 기능을 깎아먹고 있었다. 각자 잘하는 도구를 쓰는 게 결국 더 편했다. 세 번째 교훈 — 통합이 늘 정답은 아니다.
그래도 남는 것 — LLM-Wiki 구성
도구는 바뀌어도 LLM-Wiki를 짜는 원리는 그대로 남았다. 나는 내 상황을 먼저 문서로 정리해 AI에게 학습시킨 뒤 위키를 구성하는 쪽을 택했다.
요령 하나 — AGENT.md는 최대한 간결하게 두고, ingest·query·lint는 스킬로 분리한다. 그러면 매번 문서 링크를 붙여 “ingest 해줘” 할 필요 없이 /llm-wiki-ingest 식으로 바로 부른다. (참고: Karpathy의 LLM Wiki gist)
요령 둘 — “Obsidian Web Clipper”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옵시디언과 연계해서 문서든 동영상이든 옵시디언의 마크다운 문서로 내보내준다. 보고 있는 웹페이지나 유튜브가 언젠가 다시 한번 볼 자료라면 Obsidian Web Clippe를 이용하여 소스폴더에 넣어둔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리마인드 할 상황이 오면 AI에게 찾아달라고 하면 된다.
남는 생각
설정엔 정답이 없었다. 하나의 윈도우 환경에 집착하다, 오류를 만나 버전을 정리하고, 결국 도구를 분리하는 쪽으로 단순해졌다. 돌아보면 바꾼 건 다 ‘도구’였고, 끝까지 남은 건 ‘무엇을 담을 것인가’였다. 그 폴더를 PARA로 나눌지 제텔카스텐으로 엮을지는 다음 글에서.
